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쉽습니다.
간단했습니다. 사업과 철학. 둘다 제가 좋아하는 단어의 배열이었습니다.
집지 않을 이유가 없었지요. 보자마자 고민없이 구매했습니다.
저자, 마이클거버는 ‘마이클 거버컴퍼니’의 창립자이자 CDO인데요,
마이클 거버 컴퍼니는 기업 경영자들에게 성공적인 사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회사입니다.
저자는 ‘기업가적’ 관점을 가져야만 회사가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사라'라는 파이가계를 운영하는 인물과 함께 나누는 대화로 책의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냅니다.
책은 재미있습니다. 가끔 간간히 나오는 미국식 개그가 한국어로 번역되며 나오는 그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읽다보면 아실겁니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이 책의 1부에서는 창업가들은 기업가, 관리자, 기술자 각각 세가지 페르소나가 공존하는 상태라는 것을 알려주며, 이들중 기업가의 중요성과 계획을 세우는것이 사업의 발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합니다.
그 이후 2부에서는 손을 대지 않아도 사업이 스스로 돌아가는 ‘프랜차이즈 원형’의 개념과 만드는 법을 알려줍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기업의 철학에 관한 여러 가지 디테일한 인사이트들을 제시합니다.
끝으로, 창업을 통해 세계의 바깥. ‘사회’를 바꿀 것이 아닌, 자신부터 바뀌어야 할 것을 종용하며, 그렇게 바뀐 이후 행동으로써 자신의 꿈과 사회 사이의 거리를 좁히라고 말하며 책을 마무리 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1부,2부,3부 각각 어떤 개념을 설명하고자 하는지 ,3부에 나눠 천천히 뜯어보겠습니다.
1부에서의 이해해야할 개념은 3개의 페르소나(인격) 입니다.
첫번째 기업가는 우리 내면의 공상가,몽상가입니다. 미래를 자유롭게 상상하는 것을 즐기고 전부 바꿔버리겠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뒤돌아보지 않고 마구 달려나가는 인격입니다.
두번째 관리자는 실용적이며, 질서를 추구합니다. 예측불가능한 미래를 싫어하고, 현재 상황에 안주하기를 선호합니다. 기업가 무엇인가 창조하면, 관리자는 그것을 깨끗하고 질서정연히 하는데 바쁩니다.
세번째 기술자입니다.기술자는 무언가를 직접 해야만 직성에 풀리는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이 해야할 일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 기업가의 아이디어들은 기술자에게 현실적으로 하기 어려운 것이 많습니다.
또한 관리자는 기술자를 자신의 시스템 내부에 있는 도구로 생각하기 때문에 기술자는 이러한 자신의 개성과 인간미를 표현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관리자와도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또한 이러한 세개의 인격과 함께, 어떻게 해야 사업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이야기합니다. '무엇을 하지말라'고 하는것보다, '무엇을 해야할지'를 위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1부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인듯 싶습니다.
"제발 사업을 시작할때부터 기술자부터가 아닌 기업가의 인격과 함께 시작해라".
단순히 무언가를 직접 하는것, 그렇게 해서 재화를 만드는 기술자의 마인드에서 벗어나,
기업가적 마인드에서 시작해 천천히 계획을 세우라는 것입니다.
이는 간단히 말해서 '이 세상에 어디에 어떤 기회가 있을까?'부터 시작해서, 특정 고객층이 가지고 있는 불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생각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매우 구체적인 방식으로 그 불만을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입니다.
「실행해야 하는 핵심 절차와 달성해야하는 핵심 목표,그리고 시장에서 선점하고자 하는 핵심 위치를 이해하고, 내가 있고자 하는 곳은 어디인가? 언제 그곳에 있기를 원하는가? 그러자면 어느정도의 자본이 필요할까?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데 얼마나 많은 직원이 필요한가?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사업의 발전 단계에 따라 공간이 얼마나 필요할까?」-Page 90.
그리고, 한가지 더, 이러한 과정이 일어나는 동안 섬세하게 사업의 성장속도의 완급(緩急)조절에 신경쓰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정도로 크게 불어나거나, 더욱 나아갈 수 있음에도 정체되어 있지 말라는 이야기 같습니다.
또한 과거 큰 성공을 거두었던 IBM의 창업주, 토머스 왓슨이 어떻게 사업을 성공의 궤도에 올려놓았는지 설명함으로써 상기한 내용의 근거를 뒷받침합니다.
토머스 왓슨은 IBM이 어떻게 그렇게 경이로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물었을때 세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첫째는 바로 그에겐 처음부터 회사를 시작할때부터 회사의 미래모습과 명확한 그림이 있었다는것.
두번째로는 그렇게 세운 명확한 그림을 바탕으로 그러한 회사라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가를 자문(自問) 하였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상기한 두개를 합쳐, 사업을 시작할때부터 회사의 미래모습과 운영방식을 그려보아야만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IBM가 지금까지 밟아온 행보, 그들의 사업은 처음부터 계획(미래의 IBM)을 만들어 놓고 그 계획과 현재의 기업(과거의 IBM)을 좁히는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
ㅡ제 생각은...
현재 우리사회에서는 '기술자'의 인격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업이 많습니다. 당장 책의 파이가게 주인 '사라'가 한 예시인데요, 사라는 쉬는것을 참지 못하고 당장 빵을 굽거나 청소하고 고객이 오지 않아도 계속 무언가를 합니다.
가령 치킨집을 한다고 치면 사장님이 닭을 튀기고 포장에 배달까지 하고 홀청소에 서빙까지 전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아주 전통적이고, 일상적인 '사업모델'로 보이죠.
책에선 이러한 기술자 인격이 차지하는 방의 크기를 줄이라고 합니다. 기업가와 관리자의 성공적인 협업(協業)이, 멈춰있는 회사, 사업, 가게를 한발자국 나아갈 수 있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업이라는 것이 무척 어렵지만, 제가 생각했을때의 한가지 진리는 내가 팔고싶은게 아니라 고객이 사고싶은걸 팔아라. 라는 것인것 같습니다. 과거 '골목의 전쟁'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아이템이 얼마나 좋던간에, 그 아이템이 실제로 좋은지 안좋은지 개발자의 안목 뿐 아니라 시장의 객관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고, 설령 시장의 입장에서도 정말 좋은 아이템이라고 해도, 시장에 나왔을 때 고객이 알아보지 못하면 끝이다. '
혹시 '아지오'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아지오는 청각 장애인 분들과 50년 넘게 구두를 만든 장인분들이 '질 좋고 튼튼한 구두를 잘 만든다'는 일념아래 장사가 잘 되지 않음에도 기업을 유지했는데요,
이 브랜드, 실제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기간동안 정말 많이 신고다닐 정도의 품질임에도 오랜기간 빛을 받지 못했습니다. 우린 이 이야기를 통해 고객은 합리적인 소비만을 하는것이 아닌,
때로는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인 소비를 한다는 작은 편린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실태(實態)는, 무언가 재화를 창조하기 위해선 자신에서 시작하기 이전에 고객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 합니다.
가장 좋은 일의 업, 사업.(일 사 事 업 업業)이란, 고객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것에 대하여 자신이 해당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것에 대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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